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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Review

Olympus PEN E-PL2

전면부는 비교적 멀쩡해 보이지만 여기저기 문제점들이 있었다.

 

 

 며칠 전에 구입한 Olympus PEN E-PL2 카메라이다. 카메라를 구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렌즈 때문에 구입을 했다. 올림푸스 E-M10 Mark3에 사용하던 렌즈 하나가 망가져서 대체할만한 렌즈를 찾다가 렌즈에 달린 PEN E-PL2를 얻게 된 것이다.

 

 이 카메라를 사용하셨던 분은 15년 전에 구입을 했다고 한다.  카메라에 대해서 잘 몰라서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배터리 그립이 닫히는 부분이 파손되어 뚜껑은 덜렁거리고, 오른쪽 도색은 많이 까져서 내부의 은색 속살이 비쳤다. 그래서 아예 사포로 그 부분을 갈아서 은색이 드러나게 해버렸다.

 

오른쪽 측면부의 도색이 많이 벗겨져 있어서 우측은 사포로 갈아냈다.

 

 

 

 테스트 삼아서 사용해보니 뒷면의 두 개의 다이얼은 헐겁게 돌아가서 사용할 때 민감하게 반응했다. 오래된 카메라들은 그런 부분을 가만해야 한다. 겉으로는 멀쩡해보여도 확실히 부품들이 낡아버린 것이다.

 

 반사된 빛에 의해서 LCD 창은 한낮에는 알아보기 힘든 경우가 발생했다.  전자식 뷰파인더를 결합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뷰파인더를 사용해봤지만 워낙 화질이 안 좋아서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저녁에는 AF가 느리고 6장을 찍으면 3장은 흔들린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연습이 안 된 사람은 반이라도 건지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노이즈도 심했다. 셔터는 낮이든 밤이든 마치 시간이 멈췄다가 흘러가듯이 느리게 작동한다. 

 

 이런 카메라를 2025년도에 사용할 수 있을까? 

 

 예스 yes다. 



지금 카메라들처럼 깔끔하고 예리하며 노이즈가 억제된 사진 결과물들은 아니었지만 과거에 만들어진 카메라들에서 느껴지는 향수를 느낄 수 있다.

 

 


 

 

 

 

전체적으로 레트로한 느낌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그늘이 지긴 했지만 늦은 시간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노이즈가 보인다.

건물이나 사람의 형태조차 뚜렷하지 않지만 그대로 좋은 느낌이다.

 

 

 

 

 

AF는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한낮에도 망원 렌즈를 쓸 경우 초점을 못 맞추기도 한다.

야간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럼에도 독특한 감성과 함께 만족스러움운 사진들이 한 두장 나오긴 한다.

 

 

 

 

 

 

 

 

 


 

우연히 손에 들어온다면 이 카메를 분명 쓸만한 카메라다.

10만원 이상의 돈을 주고 살만한 카메라인가? 추천하지  않는다.

 


 

대단한 화질을 기대하기는 힘들고 야간에는 초점도 제대로 안 잡힌다. 

 

 

레트로를 흉내내는게 아니라 그 자체가 레트로다.

 

 

망가져도 상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부담없이 

바람, 공기, 새, 낙옆, 불빛, 사람들과의 만남을 낡은 일기장에 기록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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