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도 따듯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렌즈
수 많은 렌즈들 사이에 있어서 펜탁스 50mm 렌즈이거나 '헬리오스 렌즈가 2개가 있었나?'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면서 확인조차 안하고 있다가 어제 펜타콘 렌즈라는 것을 알았다.
한밤에 촬영, 구석에 있던 동로마 제국 시절에 사용했을 법한 동독(East Germany) 렌즈로 사진을 찍으니 호로스코벨린만큼이나 몽환적으로 유니버셜하게 초점이 맞지 않는다.
펜타콘 렌즈에 대한 악몽이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왜 이 렌즈를 잊고 있었을까? 기적적으로 한두번 초점이 맞으면 참 깨끗한 느낌의 이미지를 선사했지만 분명 제대로 초점을 맞췄는데도 대부분 엉뚱한 곳에 초점이 잡혔었다.이유를 알 수가 없었기에 예측할 수 없는 결과물에 대해 포기하는 심정으로 이 렌즈를 구석에 놓아두고 잊고 있었던 것이다.
'어댑터 링의 문제일까? 그런데 왜 헬리오스를 결합하면 초점이 잘 맞을까? 렌즈의 어딘가가 틀어진 것일까?' 등등의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캐논 EOS-M에 다른 어댑터링을 연결해서 Pentacon 50mm로 야간 촬영을 테스트했다. M42 렌즈로 야간 촬영은 쉬운 일이 아니다. 조리개를 조이면 M42 렌즈의 특성상 뷰파인더가 어두워진다. 그 현상은 미러리스라고 피할 수 없는데 EOS-M에서는 더 심하다. 조금만 조여도 낮에도 사물이 분간이 되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촬영을 했는데도 초점이 무난하게 잘 맞았다.
야간에 이 정도면 만족한다. 무한대 초점이라서 저절로 초점이 맞았을까?
혹시 가까운 거리에서는 초점이 맞지 않는 것은 아닐까?
아래 사진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했을 때도 초점이 잘 맞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펜타콘 렌즈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어떤 M42 어댑터 링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초점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EOS-M에서 초점이 맞는다는 것을 확인하기는 했으나 사용하는 것을 권하지는 않는다.
M42 렌즈로 EOS-M에 결합하여 촬영시 화면이 너무 어둡다.
펜타콘 렌즈를 쓸 때는 감정들이 차분해지고 고요해지고 따듯하면서도 깨끗해지는 것을 느낀다.
클래식하고 따듯한 감성이 있다.
요즘 나오는 렌즈들보다 해상도나 선예도가 좋을 리는 없지만
독특한 분위기와 개성이 현대 렌즈들보다 더 도드라진다.
결과물은 화질적으로 썩 좋다고 말을 할 수도 없고 완벽한 만족도를 줄 수는 없지만
그 부족한 성능 덕분에 만들어지는 일반적이지 않은 결과물들이 이 렌즈의 특별한 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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