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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z Review

Sigma Zoom 80-200mm 13.7 Macro 13.7 Lens

Sigma Zoom 80-200mm 1:3.7 Macro 1:3.7 Lens For Canon Multi Coated

 

Announced:

· 1985

 

Production status 생산 상태:

Discontinued 단종

 

Original name 제식 명칭:

· SIGMA ZOOM 1:4.5~5.6 f=80~200mm MULTI-COATED

 

Class 등급:

· Slow full-frame telephoto zoom lens 슬로우 풀프레임 망원 줌렌즈

 

 

2025년 1월에 펜탁스 K20D를 다시 들여오면서 카메라와 함께 온 렌즈다. 시그마는 탐론, 토키나 같은 회사들처럼 서드 파티 렌즈를 만들어낸 브랜드다. 렌즈만을 만들던 회사였지만 청운의 꿈을 품고 풀프레임 DSLR을 만든 적도 있었다. 

 

시그마 렌즈는 광각 1개와 표준 화각 렌즈를 써본 적은 있지만 수동 렌즈는 처음이다. 모든 서드 파티 렌즈들이 그렇듯이 가성비가 좋고 화질들은 평균적으로 안정적이다. 시그마 수동 줌 망원 렌즈는 어떨지 궁금해진다. 

 

어떤 렌즈이든 그 렌즈만의 고유한 느낌이 있어서 다른 어떤 렌즈로도 대체 불가한 특징을 갖는다. 선예도와 화질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른 브랜드들과 조합되었을 때의 느낌, 다른 기종과 결합되어을 때의 느낌은 또 다르다. 

 

 

 

삼각대 없이 촬영 / 수십 장을 촬영하면 1장은 건지겠지만 대부분 이런식으로 흔들리게 된다.

 

 

F 4.5 / 셔터속도 15 / ISO 1600 / 삼각대를 사용하긴 했으나 위치상 완벽하게 지지한 상태가 아니라 반쯤 들린 상태로 지지하고 촬영

 

 

낮에 사용하면 꽤 괜찮을듯 하다. 저녁에 갑작스럽게 흥미가 생겨서 사용하게 되었고, 당연한 결과지만 야간에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K20D가 오래된 기종이라서 ISO 감도에 한계가 있다는 것도 가만 해야 한다. 요즘 나오는 기종들에 사용한다면 삼각대 없이도 흔들리지 않고 촬영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펜탁스 올드 바디에 올드 펜탁스 렌즈들을 사용하면  무게감과 깊이가 생기게 되는데 시그마라서 그런지 펜탁스 렌즈들보다는 조금 더 가볍고 맑은 느낌을 준다. 현대적인 렌즈에서 나오는 색감과 느낌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SIGMA ZOOM 1:4.5~5.6 f=80~200mm MULTI-COATED / PENTAX K20D

 

 

 

렌즈에 써진 글자를 보니 MACRO 기능이 있었다.  놀라웠고 작은 선물처럼 느껴진다. 야간 실내 촬영을 해봤다. 200mm 마크로들은 가까운 거리에서는 초점이 맞지 않기 때문에 엄청난 접사 성능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없는 것보다는 있는게 낫고, 있는 것 치고는 꽤 괘찮다'라고 말할 수 있다.

 

 

Sigma Zoom 80-200mm 13.7 Macro / Pentax k20d

 

 

Seeing이 좋지 않은 날 200mm

 

 

Sigma Zoom 80-200mm 13.7 Macro / Pentax k20d

 

80mm 

 

Sigma Zoom 80-200mm 13.7 Macro / Pentax k20d

 

200mm

 

Sigma Zoom 80-200mm 13.7 Macro / Nikon D750

 

펜탁스용 렌즈기 때문에 PK-NI 어댑터를 사용해서 니콘 D750에서 촬영을 해봤다. 위와 아래 사진은 화이트 밸런스를 조금씩 다르게 해서 촬영했고 상단 사진은 보정 색감을 다르게 했다. 어댑터를 사용해서 촬영하면 풀프레임에서 비네팅이 발생한다. 그래서 위와 아래 사진 모두 크롭을 했다. 

 

Sigma Zoom 80-200mm 13.7 Macro / Nikon D750

 

오래된 서드 파티 수동 줌렌즈의 예상된 결과인지도 모르겠지만 나쁘지도 그렇다고 훌륭하지도 않다.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렌즈다. 서드 파티 브랜드 회사들의 렌즈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느낌이 난다. 

 

이 세상 어떤 카메라도 부족한 카메라는 없으며, 부족한 렌즈도 없다고 믿는다. 분명한 차이도 알아야 하지만 그 차이점에 매몰되어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꼭 카메라와 렌즈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비교를 하면 그 부족함이 보일지 모르지만, 지금 자신에게 오직 이 렌즈 하나 밖에 없다는 절대적 상태라고 가정한다면 최대한 자신이 원하는 만큼에 가깝게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원하는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그런 노력의 과정 속에서 수학적으로 계산할 수 없는 더 큰 가치를 얻게 된다. 항상 더 좋은 성능의 것만을 추구하다가 그런 부분을 놓치게 된다. 작은 감사함을 잊게 되고 작은 행복감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다보면 큰 행복이란 것도 얻을 수 없다. 

 

그래서 나에게 주어진 어떤 렌즈든지 감사해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사용하고 싶다.